베트남에 한 달간 머물게 되었을 때 이야기다. 여름은 너무 덥고 건조하다. 때론 소나기가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한다. 우리의 겨울인 12월은 베트남의 겨울이라 불리지만 날씨는 뜨거운 여름이었고, 가장 선선하고 다니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우리가 여름시기에 머물렀을 땐 이곳의 사람들도 너무 덥고, 지친다는 여름 장마 시기였다. 고수를 먹지 못하는 우리가 어딜 가도 먼저 풍겨오는 고수의 향기에 음식을 보기도전에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 때도 있었지만, 먹고살아야 하니 그 냄새 또한 익숙해지더라.
음식값은 우리가 한 끼에 먹는 음식보단 훨씬 저렴했다. 음료도 반값이었고, 음료의 양도 우리가 먹는 양의 반이다. 고로 우리가 목이 탔을 때 맘껏 먹으려면 일인당 두 잔을 시켜야 하는데. 그럼 한국에서 먹는 값이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
-베트남 사람들이 마른 이유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 한껏 익숙해질 무렵, 이렇게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왜 이렇게 베트남 사람들이 말랐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베트남 날씨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한낮의 날씨가 지속된다. 타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뜨겁다. 비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이러다 홍수 나겠다 싶을 정도로 쏟아진다. 우기라고 하지만. 내내 비가 오지는 않고, 이렇게 타버리는 날씨와 비가 오는 날씨가 변덕스럽게 함께한다.
더위에 지쳐 음식점에 도착을 하면 기름진 음식이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덥고, 느끼하다. 반쎄오의 야채들도 싸 먹고 할 힘이 없다. 그저 음료수만 먹게 된다. 너무너무 목이 타고 지쳐버려서. 그리곤 부족해서 일인당 음료수 하나씩 더 시켜 먹게 된다. 이러다 보면 한국에서 인당 먹는 값이 나온다. 음료를 먹어도 지치는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식당 내부가 한국처럼 엄청 시원하지 않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 분들이 먹는 양이 현저히 적다. 한 달 가까이 살다 보니 우리도 많이 안 들어가더라.
-베트남 음료와 카페의 특징
아이들이 학원에 가있을 낮시간 동안, 카페를 전전하며 카페 투어를 했었다. 영어를 못하는 나는 내가 아는 메뉴판이 있는 곳과 숙소 근처의 카페를 찾아다녔는데. 일반적으로 사람이 없을 땐 많이 덥다. 그리고 카페 메뉴는 베트 남 음식 값과 비슷하거나. 한국 음료값과 비슷하다. 내가 그런 곳에 갔을지 몰라도. 좀 예쁘게 차려진 카페는 비싸다.
너무 더워 하이랜드 카페에 도착 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료, 카페인이 없는 음료를 골랐는데. 카페인이 없는 대신... 생강이 있다!! 이맛을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다. 생강맛 우유 음료에 복숭아 토핑. 너무 더워서 시켰는데 잘 못 먹었다.
그리고 브런치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일반 물은 판매하지 않았고. 기본 브런치 메뉴에 물로 생강물이 나오더라. 덥고 힘드니 생강물을 물처럼 마시는 듯했다. 아이들은 목이 막히니 어쩔 수 없이 생강 물을 먹더라. 진짜 신기했다. 전혀 적응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던데. 우린 급하니 마셨다. 인간은 어디서든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먹는다. 목이 마르니. 다 먹더라. 목이 마르니.
베트남 카페의 특징
베트남 카페는 독특한 커피 문화와 느긋한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함께 현지의 생활방식을 반영한 카페 문화가 잘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식 커피
베트남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그들의 전통적인 커피 방식에 있다. 베트남식 커피는 **카페 쓰어다(CàPhê Sữa Đá)**로 대표되며, 진하게 추출된 커피에 달콤한 연유를 섞어 아이스로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커피는 강한 풍미와 달콤함의 조화가 매우 매력적이다. 또 다른 인기 있는 커피는 **카페 다(CàPhêĐá)**인데, 이는 연유 없이 진한 블랙커피를 아이스로 즐기는 방식이다. 커피 본연의 쓴맛과 신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생산국이며, 이 덕분에 커피가 매우 저렴하고 쉽게 접근 가능하다.
카페 문화의 다양성
베트남에서는 작은 노점부터 현대적인 스타일의 카페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존재한다. 거리의 길거리 카페는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로 간단히 구성된 소박한 공간으로,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들러서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반면, 현대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와 독창적인 핸드드립 카페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카페들은 도시의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각각의 카페는 고유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방문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느긋한 분위기
베트남 카페는 일반적으로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업무를 보기도 한다. 카페 자체가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아침 시간이나 점심 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이 흔한 광경이다. 이러한 여유로운 분위기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며, 많은 이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이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자연 친화적 디자인
베트남의 많은 카페는 자연을 가까이하는 인테리어를 추구하고 있다. 카페 내부에 녹색 식물을 많이 배치하거나, 대나무, 나무 등의 자연 소재를 사용해 전통적인 베트남의 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방문객들은 카페에서 마치 작은 정원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붓 스타일의 카페들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현지인의 사랑
베트남에서 커피는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거리에서 간단하게 즐기는 커피는 몇 천 원이면 충분하며, 고급 카페에서도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이는 커피를 사랑하는 베트남인들에게 매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_여행과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의 달팽이를 만났을때, 달팽이가 큰 이유 (0) | 2024.09.13 |
---|---|
베트남 호치민 기념품 샵 추천/ 사이공 키치 쇼핑하기 (0) | 2024.09.13 |
[4인 가족 해외여행] 인도네시아 발리 엑티비티/ 서핑 선택하고 예약하는 팁 (0) | 2024.09.10 |
베트남 교통 수단 종류와 그랩으로 택시 타는 방법 (0) | 2024.09.06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는 한국 음식점, 한식당 정보 (0)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