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드라마/
그해 우리는_ 1화
명장면, 명대사 다시보기
어... 시작해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최웅이에요.
졸린 듯 책상에 엎드리려다 멈칫. 흘끗 옆에서 촬영 중인 카메라를 본다. 정면으로 카메라를 보는 최웅.
촬영 중인 동일이 난감해한다.
보시다시피 어... 촬영당하고 있어요.
멍청아. 앞이나 봐
혼자가 아니라
흘끗 최웅을 노려보는 연수
얼빵하게 보지 말고 앞이나 보라고
이 재수 없는 애랑 같이요.
어수선해지는 교실.
어디가?
남이사, 내가 다 너한테 보고해야 하냐?
피디님, 잠깐 끊어주세요.
저 이 멍청한 애랑 더 못 찍겠어요.
멍청한 애?
지금이 며칠 짼데 계속 그렇게 카메라만 보면서 꼼지락거려?
너 때문에 수업에 하나도 집중이 안 되잖아.
바로 옆에서 카메라가 있는데 어떻게 신경 안 쓸 수가 있냐?
수업에 집중해.
집중력이 그거밖에 안 되냐?
내가 옆에서 꼼지락거리든 말든 너나 수업에 집중해.
집중력이 그거밖에 안 되냐?
넌 더 떨어질 성적도 없어서 그렇게 막 나가도 되겠지만,
내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
얘 말하는 거 보셨죠?
넌 더 떨어질 사회성이 없어서 좋겠다.
아. 싫어하는 거요? 국연수요
국영수. 국영수를 싫어한다구요.
한심한 거요. 한심하게 구는 모든 생명체를 싫어해요.
이기적인 거.
세상에서 자기만 잘난 줄 아는 거.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거.
망할 거면 혼자 조용히 망하지 남한테는 왜 피해를 주는 건지...
말을 막 하는 거.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막 뱉나 봐요. 생각이 아주 짧은 거죠.
생각이 없는 건 누군데.
생각이 짧은 거도 아니고 아예 없어요. 얜.
얜? 너 나보고 하는 말이야?
너도 아까부터 나보고 지껄이는 거 같길래.
지껄... 말 다 했냐?
하고 있잖아. 아직.
그러니까 이걸 왜 찍는다고 하셨죠?
전교 1등이 전교 꼴등을 갱생시키는 프로그램. 맞죠?
사회성 떨어지는 애 옆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하려고 하시는 건가?
이렇게 사람을 두고 실험하는 거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거 아니에요?
전교 1등과 전교 꼴등 중에서 누가 더 반 사회적일까요?
이런 애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주변 사람만 힘들어진다구요.
장담해요.
글쎄. 넌 이미 사회에서 도태되어 사라져 있을 텐데 뭘 장담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생각하기에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 것 같나요?
10년 후요? 스물아홉인가?
저는 뭐 당연히 뭐든 잘하고 있을 거예요.
뭐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앞에서 이끌어가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겠죠.
성공한 삶.
그냥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확실한 건 10년 후엔,
이 답답한 애랑 볼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뭐라고?
헤어지자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할 말이야?
응. 이별이 상황 봐가면서 하는 거야?
이번이 다섯 번째야.
그중에 두 번은 너였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어 진심이야.
또 니 맘대로 지.
모든 걸 다 니 멋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지! 뭔데? 왜 또 혼자 생각하고 멋대로
판단하고 통보하는 건데?
넌 늘 그딴 식으로 생각해 왔지?
나만 이기적인 년이고, 나만 나쁜 년이잖아. 그치?
비꼬지마.
너 헤어지자는 말도 먼저 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잖아. 아니야?
국연수.
니가 원하는 대로 나쁜 년처럼 굴어준다니까?
그러니까 끝내자고. 끝내면 되잖아!
야! 국연수!!
돌아보는 연수. 말없이 노려보기만 하는 둘.
... 그거 내가 사준 옷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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