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드라마 찾기/
그해 우리는 2화
국연수, 최웅의 명장면 명대사
ep 02
1792일의 썸머
연애 50일
국연수는 가끔 이상한 질문을 해요.
만약에 말이야.
응?
나는 대학 붙고 너는 떨어지면 어떡하지?
붙을 거야. 나도.
이대로라면 너 떨어질걸.
야. 너 내가 떨어지길 바라냐?
아니. 만약에. 마약에라는 거잖아.
난 대학교 가고 너 재수하면 우리 어떡해?
일단 안 떨어질 건데.
혹시 떨어지면 너네 대학 근처에서 재수할 거야.
그리고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너 옆에서 공부할 거야.
흐음. 그렇게 내가 좋아?
거칠게 빗자루질을 하는 최웅.
응? 야. 빨리 말 안 해? 응?
그쪽 빨리 좀 쓸어.
그렇게 내가 좋냐구? 어?
연애 1670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질문을 했을 때였어요.
... 만약에 말이야.
그거 금지어라고 했지?
마지막. 진짜 마지막. 더는 안 할게. 됐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진짜.
우리가 진짜 헤어지면 어떡하지?
...
안 헤어져.
헤어질 수도 있잖아.
나는 안 헤어져.
확신해?
응.
그럼 내가 떠날 수도 있잖아.
내가 너 버리고 가면?
말없이 그림을 그리는 최웅.
응?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그럼 어쩔 거야?
... 안 봐.
응?
다신 너 안 봐.
와 단호하네 최웅. 진짜 안 봐? 죽을 때까지?
응.
내가 다시 찾아가면?
물 뿌리고 소금 뿌려서 쫓아낼 거야.
내가 무슨 악귀야? 뭘 그렇게까지 해.
그러니까.
연수를 가만히 올려다보는 최웅.
나버리지 마.
(그런 표정은 처음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그때 국연수는 '만약'이 아니었나 봐요.)
최웅이 들고 있던 분무기로 연수에게 물을 뿌린다.
소금도 뿌릴 거야?
(지금 이렇게 제 앞에 서 있는 거 보면.)
(어쩌다 우린 또 이렇게 되었을까요.)
(역시 찾아오는 게 아니었어요.이런 수모를 당할 바엔...)
왜 찾아왔냐. 국연수.
뭐?
다시는 안 볼 거라고 했을 텐데.
나도 이 일 아니었으면 안 찾아왔어.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찾아왔다고?
고작 아니고 나한테 중요한 일이야.
글쎄. 5년 만에 찾아올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넌 뭔데 5년이 지났는데 아직 그렇게 화가 나 있는데?
넌 뭔데 고작 5년에 그렇게 쿨한데?
문을 닫고 나오는 연수
아주 지 잘 나간다고 사람 무시하는 거 봐.
지가 언제부터 작가님이었다고.
문을 한 번 걷어 차렸는데 문이 다시 벌컥 열린다.
뭐.. 뭐?
말없이 소금을 뿌리는 최웅.
저.. 저 미친놈이! 야!
잘 가라.
(버킷리스트를 오늘 하나 해결했어요.)
나의 인생드라마 다시 보기. 최웅과 국연수의 2회 대화.
최우식, 김다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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